[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0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4월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 메시지에 자칫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정치권 해석에 선을 긋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전했다. 김 전 차장의 해촉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현직 특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글을 쓰고 기사가 나오는 것이 이해가 안 돼 확인해 보니 지난 4월 이미 본인의 뜻에 따라 해촉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후보에게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며 사실상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도 '좋아요' 표시로 화답했다.
김 전 차장은 2004년 노무현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45개국과의 FTA 협상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통상교섭본부장에 재기용돼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미 FTA 재협상을 주도했고, 지난 1월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내며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 등을 추진했다.
1월 차장 직에서 물러났지만 문 대통령은 그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임명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여권 내에서는 김 전 차장을 두고 외교통상 분야에서의 탁월한 능력과 함께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곁에서 지킨 '의리남'으로 평가한다.
청와대는 20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4월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지지 메시지에 자칫 ‘문심(문 대통령의 마음)’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해석에 선을 긋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전 차장의 모습이다. 사진출처/김현종 전 2차장 페이스북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