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전화·문자 폭탄"…'오징어게임' 전화번호 노출 피해 속출

입력 : 2021-09-24 오후 3:09:4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또다시 등장했다.
 
A씨는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아 진짜 나 너무 스트레스받아 어떡해?”라며 자신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통화 내역을 보면 늦은 밤까지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로 수신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A씨는 “이거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명함에 적힌 번호가 내 번호랑 한 끝(끗) 차이”라며 “제일 뒷자리 숫자만 아주 비슷하게 다른데, 사람들이 잘못 보고 계속 전화가 온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오징어 게임 감독님 진짜 (글을) 보면 연락 좀 달라”며 “너무 스트레스받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자신에게 전화를 건 상대방과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A씨가 “혹시 제 번호가 어디 팔렸나요? 그쪽 같은 전화가 오늘 하루종일 오는 데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자, 상대방은 “오징어 게임에 명함 뒤 전화번호가 이거여서 진짜인가 전화해 봤다”며 “늦은 시간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지난 23일에도 B씨가 오징어게임에 번호가 노출됐다며 연락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24시간 문자와 전화가 쉴 새 없이 온다. 10년도 더 된 번호가 이리되자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까지 삭제한 전화번호만 4000개가 넘는다. 밤낮으로 시간 개념도 없이 호기심에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되어 버릴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을 하고 있어 거래처와 연락 때문에 번호를 바꿀 수도 없다며 심지어 자신의 아내 역시 끝자리 한자리만 다른 전화번호를 쓰고 있어, 잘못 걸려온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B씨는 넷플릭스와 오징어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항의조차 못 했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논란이 커지자 넷플릭스는 뒤늦게 답변을 내놨다. 넷플릭스는 24일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번호 소유자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B씨는 이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사 측이나 넷플릭스 측 어느 쪽에서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넷플릭스와 제작사가 너무 안이하게 접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경우 실제 번호와 다르게 숫자를 조합하거나 새 번호를 얻어서 사용한다. 미국의 경우 한 대형 통신사가 100개의 번호를 촬영용으로 따로 만들어 활용한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에서 1위를 차지하고 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정상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40여개국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오징어게임 스틸 샷.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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