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자살률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838명(3.3%) 증가한 규모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833명으로 지난해보다 24명 늘었다.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이 8만220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심장 질환(3만2347명), 폐렴(2만2257명), 뇌혈관 질환(2만1860명), 고의적 자해(자살·1만3195명), 당뇨병(8456명), 알츠하이머병(7532명), 간 질환(6979명), 고혈압성 질환(6100명), 패혈증(6086명) 순이었다. 이는 전체 사망원인의 67.9%를 차지하는 규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 4948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사망원인 순위(단위: 인구 10만 명당 명). 표/통계청.
'10대 사인' 중 1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는 2019년과 비교해 동일했다. 다만 고혈압성 질환은 10위에서 9위로, 패혈증은 11위에서 10위로 각각 한 계단씩 상승했다.
특히 패혈증과 알츠하이머 사망률은 전년보다 각각 24.1%, 11.7%로 주요 사망원인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과 비교해서도 알츠하이머병은 257.6%, 패혈증은 217.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날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이 염증 상태에 이르는 질환인 패혈증의 경우 주로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에게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패혈증 사망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가 실천되면서 호흡기 결핵, 만성 하기도 질환 등 호흡계통 질환 사망률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암에 의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암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줄곧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전체 사망자의 27%가 암으로 사망했다. 종류별로 보면 폐암(36.4명),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1명으로 집계됐다. 표/뉴스토마토.
아울러 지난해 우리나라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1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보다 1.2명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12월에는 22.6%, 5월 9.6%, 10월 8.1%씩 감소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28.1명으로 줄었다가 2013년 28.5명으로 늘었다. 이후 2014년에는 27.3명, 2015년 26.5명, 2016년 25.6명, 2017년 24.3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다시 26.6명으로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2019년에는 26.9명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3년 만에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인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평균 23.5명으로 OECD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0.9명이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