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기업 페이스북이 내부자 고발과 서버 마비 사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이어 터진 악재에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도 급감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오전 11시45분부터(한국시간 5일 자정께) 약 6시간 동안 접속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이날 접속 장애로 계열 서비스 와츠앱과 인스타그램도 한동안 웹이나 스마트폰 앱에서 접속이 불가능했다.
페이스북 직원들이 이용하는 내부 시스템도 작동이 멈췄다. 페이스북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보면 이 회사의 글로벌 보안팀은 직원들에게 “보안 시스템과 내부 일정표, 일정 관리 도구 등 페이스북의 모든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중단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018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당시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8700만 명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돼 선거에 이용됐는데도 이를 방조한 의혹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이 이와 같이 장시간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지난 2008년에도 페이스북은 하루 동안 다운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 사용자는 약 8000만명으로, 현재 이용자인 30억명과 비교하면 현격히 적다. CNBC는 페이스북의 이번 접속장애 사태를 ‘2008년 이후 최악의 가동중단’이라고 표현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접속 오류 현상은 잘못된 네트워크 구성 변경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기술팀은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센터 간 네트워크 트래픽을 조정하는 백본 라우터의 환경 설정 변경이 통신을 방해했다"고 안내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전직 페이스북 직원이 미국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페이스북이 내부고발자라고 밝힌 다음날 일어났다. 페이스북의 전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겐은 미 방송사 CBS에 출연해 "페이스북이 공공의 안전보다 이윤 추구를 우선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의 10대 정신 건강 해악성을 알면서도 방관한 점, 정치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을 특별 관리하며 이들의 가짜 뉴스 게시물에 특혜를 준 점 등의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루 만에 4.89% 급락, 326.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자의 자산이 하루 만에 59억 달러(약 7조원) 증발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보도했다. 현재 저커버그는 세계 6위 부자로, 그의 자산은 1170억 달러(약138조8800억원)다.
페이스북의 전 프로덕트 매니저 프랜시스 하우겐은 3일 저녁 미 방송사 CBS의 시사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추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5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과 관련한 비리를 증언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