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대장동 의혹'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피켓 시위와 이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항의로 결국 시작도 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방위 첫 감사 일정이 개회하지 못하고 사실상 종료됐다"며 "위원장으로서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종용했지만 결국 절충이 안 됐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6일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감은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감장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부착하고,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라고 적힌 리본을 달았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하며 피켓 제거를 요구했다. 이후 여야 대치가 계속됐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10시간 만에 무산됐다.
여야는 이날 하루 내내 국감 파행에 대한 책임론을 서로에게 떠넘기면서 국감장 밖에서도 장외 공방을 펼쳤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기자실에서 "국방위 현안과 무관한 정치적 피켓을 내건 채로 국감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실을 방문해 "피켓 시위 등을 통해 국민이 알아야 하는 것을 알리는 것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며 "여당은 야당이 국민의 알권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열리지 못한 국방부에 대한 국감은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추후 다시 열릴 예정이다.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예정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피켓으로 인해 개회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