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전국에 모든 어린이 통학 자동차를 전기·수소차로 교체한다. 당장 내년부터 국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일부 차량부터 시범 전환한다.
환경부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어린이 통학 차량 무공해차 전환 추진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거의 없었던 통학 차량용 전기·수소 버스가 내년부터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무공해차 전환이 가능해졌다.
환경부는 2015년 이전에 제작된 통학 차량 4만5000대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시기별로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2010년 이전 제작 차량 7000대, 2027년까지 2011~2013년 제작 차량 1만8000대를 교체한다. 2027년부터는 2014~2015년도 차량 2만대, 2030년부턴 2016년 이후 제작 차량 3만8000대를 바꾼다.
또 내년부터 국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2010년 이전 제작된 차량 300대를 무공해차로 시범 전환한다. 이는 국공립시설 노후 통학 차량 1023대 중 30%에 해당한다. 정부는 지자체별로 구매보조금을 할당하고, 시설 내 전용 충전시설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무공해 통학 차량을 판매한 자동차 제조·판매사에는 무공해차 보급목표제 가산점을 준다. 무공해차 보급목표제는 자동차 업체가 일정 비율의 저공해차를 판매하도록 한 제도다.
아울러 '대기환경보전법'상 공공기관 무공해차 의무구매제 대상에 어린이 교육시설을 포함한다. 정부는 이어 국공립시설부터 무공해 통학 차량 구매와 임차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중에는 15인승 규모 전기·수소 버스 차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같은 해 4월부터 대기관리권역 내 경유를 사용하는 어린이 통학 차량 신규 등록이 제한되는 만큼 보급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통학 차량 배출가스로부터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고 생활 속에서 학습하는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경찰청에 등록된 어린이 통학 차량 8만3000여대 중 88%인 7만3000대는 경유를 사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2035년까지 전국에 모든 어린이 통학 자동차를 전기·수소차로 교체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도심에 줄지어 선 어린이 통학 차량.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