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처음으로 현실을 넘어 가상 공간에서 유니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콘솔 게임을 발판 삼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다.
18일 미국 IT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부터 콘솔 게임(전용 게임기로 즐기는 게임) '피파(FIFA) 22'용 '팀 굴리트' 게임 캐릭터 유니폼에 '삼성 갤럭시(Samsung Galaxy)'를 새겨 넣을 예정이다. 팀 굴리트는 네덜란드 축구스타였던 루드 굴리트가 설립한 FIFA 아카데미로 여러 e스포츠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삼성전자는 팀 굴리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게임 콘텐츠 외 스트림, 이벤트, 경품 분야 등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 관계자는 "팀 굴리트 첫 번째 유니폼 스폰서로서 FIFA 아카데미와 많은 교류를 통해 선수들에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이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팀 굴리트 스폰서십 체결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샘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파트너십 배경에는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게임인 FIFA 시리즈를 자사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담겼다. FIFA 시리즈는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네이밍 라이선스를 취득한 지난 1993년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축구 게임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한 'FIFA 21'은 올해 5월까지 약 2500만명의 유저를 유치했다. FIFA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는 일렉트로닉아츠(EA)가 매년 FIFA에 지불하는 라이선스 비용만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콘솔 게임 비중이 높은 북미·유럽 시장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삼성을 알리겠다는 의미도 있다. 2019년 기준 유럽에서 전체 게임 중 콘솔이 차지하는 비중은 49.7%, 북미는 34%였다.
콘솔게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시대를 맞아 크게 성장한 가전 가운데 하나다. 최근 소니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5(PS5)는 출시 8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가 팔렸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출시 이후 올해 6월말까지 전 세계에서 8900만대 이상이 판매됐는데 특히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게임기만 잘 팔리는 게 아니다. 비중이 크지 않았던 국내만 해도 콘솔 게임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발간한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체의 15.4%에 불과했던 콘솔 게임 이용자는 올해 21.0%를 기록했다. 또 2015년 1661억원이던 국내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성장률만 31.4%을 올리며 6946억원으로 불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