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태국 정부가 18일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공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오전 방콕 보건부 청사에서는 한국 정부가 태국에 공여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47만회분 전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태국 측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이, 한국 측에서 이욱헌 주태국 대사가 각각 참석했다.
아누틴장관은 “지금까지 태국에 수 차례 코로나19 관련 의료물품을 기증한 한국이 이번에 47만회분의 백신을 공여한 데 대해 태국 국민을 대신해 진정한 감사의 뜻을 한국 정부와 국민에 전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백신 기증으로 양국 관계가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며, 태국의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욱헌 대사는 “현재 태국도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긴 하지만 백신 접종이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백신 공여가 태국이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 12일 우리 정부는 이달 중순 코로나19 확산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 및 태국에 각각 AZ 백신 110만 회분과 47만 회분 공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백신 공여는 같은 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77.9%(18세 인구 대비 90% 이상)에 달해 2차 및 추가 접종 등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
신남방 정책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에는 재외국민 15만6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 9000여개가 진출해있다.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1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정부가 특정 국가에 백신을 공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태국은 한때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만5000명을 넘어서며 위기를 맞았지만,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최근에는 약 1만명 정도로 줄었다. 다만 백신접종 완료율은 약 3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