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논의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노 본부장과 나는 한반도 종전선언에 관해 논의했다"며 "이번 주 후반 서울에서 이 논의와 상호 관심사에 관한 다른 문제를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도 "종전선언과 관련해 심도 있는 협의의 사례가 됐다"며 "1년 간의 협의를 통해 우리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필요성을 제기했고, 북한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이후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지만 남북, 북미 대화 재개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성 김 대표는 또 북한을 향해 "적대적 의도를 폼고 있지 않았다"며 "전제조건 없이 그들과 만나는 데 열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의 대북 결의안 이행, 북한 주민의 인권 옹호,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을 당부했다.
노 본부장은 "대화와 외교를 조속히 재가동하기 위한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의미 있는 신뢰 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구상을 논의했다"며 "한미는 앞으로 대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성 김 대표는 앞서 지난달 말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노 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양측은 오는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포함해 한·미·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마친 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