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첫 ‘조만장자’(Trillionaire·재산 1조 달러 이상 부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스페이스X의 중력탈출속도…누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나'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스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는) 로켓과 발사체, 기반 시설의 측면에서 무엇이 가능했는지, 언제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기존의 모든 관념에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조너스는 스페이스X를 우주 인프라, 지구 관측, 우주 심층탐사 및 이밖에 다른 여러 산업을 아우르는 하나의 기업으로 본다며 이 가운데 스타링크 위성통신 사업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지고 있어, 평가액 추정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 2414억달러(약 284조4900억원) 가운데 1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 초 주식 매각 과정에서 스페이스X 기업 가치는 1000억 달러(약 117조8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지분의 약 절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자산가치 1조 달러(약 1178조원) 이상의 조만장자가 될 것이란 전망은 기존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주로 테슬라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스페이스X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않았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부터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머스크의 순자산도 함께 급증했다. 주가 상승세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1월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수개월 만에 베이조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 9월 다시 세계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월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자신이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드래곤 캡슐 비상탈출 시험 관련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