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사진/차백신연구소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차백신연구소(261780)가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면서 세계 첫 B형 간염 치료백신 개발 여정을 본격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22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차바이오텍(085660) 계열사로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으로는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 △B형 간염 예방백신 △대상포진 백신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코로나19 백신 △면역항암치료제 △펩타이드 항암백신 △항암백신 면역증강제 등이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는 B형 간염 치료백신 'CVI-HBV-002'로 국내 임상시험 2b상이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3억5000만명에 달하며 매년 약 5000만명의 감염자가 새로 발생 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제는 대상에 한계가 있고, 일부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부작용의 경우 장기 복용에 따른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하기도 한다.
CVI-HBV-002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되는 B형 간염 치료 백신이 된다. 차백신연구소는 CVI-HBV-002이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 완료 예상 시점은 오는 2023년이다. 회사 측은 임상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기술이전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치료 목적 외에 예방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무반응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B형 간염 예방백신으로도 개발 중이며,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L-pampo)'와 '리포-팜(Lipo-pam)'이 있다. 면역증강제는 면역증강 및 항원전달 기능을 통해 백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첨가물이다.
엘-팜포와 리포-팜 모두 기존에 사용되던 면역증강제 알룸(알루미늄 화합물) 대비 100배 이상의 항체 형성 효과를 보였으며, T세포를 활성화하는 세포성 면역반응 효과도 유도한다고 나타났다.
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제 플랫폼은 B형 간염 치료백신 CVI-HBV-002,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과 암 예방·치료백신에도 활용된다. 이와 관련,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6월 항암백신에 적용하는 면역증강제 기술을 이전하는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상장 이후에는 파이프라인 확대와 기술이전을 통해 오는 2023년 흑자로 돌아서는 게 목표다. 특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많고 시장규모가 큰 파이프라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기술이전으로 발생한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3년 뒤인 2026년에는 파이프라인을 8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현재 임상 진행 중인 4개의 파이프라인을 2026년에는 8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술이전으로 매출이 늘면 2023년에 흑자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차백신연구소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향상되면 해외 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감염성 질환을 넘어 만성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염정선 대표는 1985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미국 시러큐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같은 해 6월 서울대 분자미생물학연구센터 연수연구원, 이듬해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0년 차백신연구소에 합류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재조합 항원 및 예방 및 치료백신 △신규 면역보조제 △재조합 단백질을 이용한 면역치료제 개발 등이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