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한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윤곽이 나왔다.
26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먼저 상임고문에는 이해찬·이낙연·정세균 세 명이 자리한다. 세 사람 모두 국무총리와 당대표를 역임한 민주당의 얼굴로, 예우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낙연·정세균, 두 사람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기도 했다. 국회의장 출신의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세 사람도 고문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 상임고문 직을 수락, 그간의 앙금을 털고 이 후보를 돕기로 했다. 이재명 후보는 26일 정세균 전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정 전 총리 역시 상임고문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선대위를 총괄할 상임 선대위원장은 '현직 당대표' 자격의 송영길 대표가 맡는다. 이미 이재명 후보가 "송 대표께 상임 선대위원장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2017년 대선 때도 추미애 당시 당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후보를 도운 전례가 있다.
경선을 함께 했던 추미애·김두관·박용진 세 사람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이 후보 당선을 돕는다. 김두관 의원은 당의 취약 지대인 부산·울산·경남(PK) 선거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박용진 의원은 돌아선 2030 표심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낙연 캠프의 좌장이었던 5선의 설훈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함께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설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향해 "배임, "구속", "자폭" 등의 날 선 발언을 하는 등 극한의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때문에 이 후보가 진정한 화해와 화합, 포용 등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설 의원의 선대위원장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