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각각 대표적인 실적 효자 부문인 메모리 반도체와 생활가전 역량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대내외 불안 요인이 도사리고 있지만, 차세대 제품 확보를 비롯해 원가 절감, 공급망 관리 등을 바탕으로 1등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28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메모리 시장은 부품 수급,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당초 예상 대비 부품 부족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세트 생산 차질을 야기하고 있는 부품 부족 현상에 대해 "부품 생산 총량의 문제라기보다는 미스 매치 문제에 기인한다고 본다"며 "내년 하반기 상황이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LG전자 여의도 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이 '부품 리스크'를 언급한 것처럼 향후 메모리 시장을 예상하는 업계의 눈은 그리 좋지 않다. 특히 3분기까지 계속됐던 D램와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4분기를 기점으로 꺾이며 내년까지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해 메모리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달 보고서를 내고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가락 하락에도 출하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전체 D램 시장 매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 전망 역시 마찬가지로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 가격이 3분기 대비 0~5% 하락하고 내년 낸드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18% 이상 하락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관련해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의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고객사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존재한다"며 "가격 협상 난이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메모리 사이클 변동 주기가 작아졌고 저희의 현 재고 수준도 낮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주요 서버 고객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CPU를 탑재한 PC용 D램 판매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고성능 게임용 DDR5 양산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15나노 등 신규 공정 비중 극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5나노 D램과 128단 V낸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신규 CPU와 DDR5 도입에 따른 수요 증가세가 기대되는 서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SSD 등 낸드 솔루션 제품 수요도 선제적으로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또 14나노 D램과 176단 V낸드의 양산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원가 절감을 바탕으로 차세대 공정과 제품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생활가전 부문에 더 힘을 쏟는다.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사업 전체 불확실성이 늘고 있는 것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흔들림 없이 '고객가치'에 집중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생활가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업계 1위 위상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또 현지화 전략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