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말 없이 출석했다.
이날 오후 2시38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남 변호사는 영장 청구에 대한 심경과 혐의 인정 여부, 이날 소명할 내용과 미국 출국이 심사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영장심사는 서보민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오후 3시 시작됐다. 혐의는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등이다.
남 변호사는 같은날 오전에 영장심사 받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사업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화천대유에 유리한 사업구조를 만들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공사가 확정수익만을 분배받고 예상 택지개발 이익은 평당 1500만원 이상에서 1400만원으로 낮추고, 화천대유의 5개 블록 아파트·연립주택 신축·분양이익 환수를 배제하는 식으로 설계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이런 식으로 최소 651억원에 달하는 택지개발 배당이익과 수천억원대 시행이익을 가져간 반면 공사는 그만큼 손해를 입었다고 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남 변호사와 김씨,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 투자사업파트장이던 정민용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남 변호사는 정 변호사에게 유원홀딩스 설립 당시 투자금 명목으로 뇌물 35억원을 공여한 혐의도 있다. 이날 오후 4시 영장심사를 앞둔 정 변호사는 그 대가로 사업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