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 맞아도 괜찮나"…코로나 치료제 기다리는 학부모들

위드코로나 후 12∼15세 확진자 늘어…청소년 백신 예약율도 저조
정부 "치료제는 방역과 백신의 보완장치일 뿐"

입력 : 2021-1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정부는 12~17세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백신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기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먹고 치료받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8세 이하, 특히 13∼17세 중·고등학생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이 늘고 있다. 학령기 연령대 확진자수는10월 셋째주(10월17~23일) 1996명에서 11월 첫째주(10월31~11월6일) 3376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확진자의 22.6% 비중이다.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발생률을 보면  13~15세(8.3명)과 16세(9.4명), 17세(8명)은 6세 이하(4.5명), 7~12세(5.6명)에 비해 높다. 백신을 접종한 18세(고3)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발생률이 2.5명에 불과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달 22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유치원·초등·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전면 등교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백신 접종이 늦어진 10대 초중반 아동과 청소년은 코로나 사각지대로 꼽힌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권고 횟수대로 모두 맞아 접종 완료자가 된 사람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3962만6034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대비 접종완료율은 77.2%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60대가 94.1%로 가장 높고, 이어 50대 93.8%, 70대 92.6%, 40대 89.0%, 18∼29세 86.7%, 30대가 84.5%, 80세 이상 82.1% 순이다. 접종이 늦게 시작된 12∼17세는 2.2%다.
 
청소년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은 데다 백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만연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는 어른이라 그냥 맞았지만 애들은 아직 불안하다”, “애는 아직 못 맞출 거 같아서 패스하려고 한다”, “백신 대신 치료제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이달 1일부터 접종이 시작된 12∼15세의 경우 대상자의 31.2%(57만7017명)가 예약을 마쳤다.
 
정부는 코로나 치료제는 백신과 방역수칙 준수에 이은 보완 장치라며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경구용 치료제가 있어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하며, 치료제 자체로 코로나19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아나 웬 조지워싱턴대 공중보건학 교수 겸 응급의학외과 전문의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 소식은 굉장하지만, 백신을 대체할 순 없다"고 말했다. 
 
미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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