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수용했던 이재명 "검찰은 윤석열 왜 수사 안하나"(종합)

윤석열에 '소비쿠폰' 연내 지급 "당대당 협의하자"…위성정당 방지법 속도 주문

입력 : 2021-11-15 오후 4:41:38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의혹 관련해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자금의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하나은행의 배임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앞서 검찰수사 미진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 "윤 후보 일가와 본인을 포함하는 '본(본인)·부(부인)·장(장모)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며 "화천대유 관련해 부정자금을 조달하는 단계에서 부산저축은행 비리가 있었고 그걸 주임검사가 알면서도 입건하지 않았거나 무혐의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은행이 무려 7000억원의 자금 대부분을 부담하면서 이익배당은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전부 몰아주는 설계를 했는데 이야말로 배임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데 있어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게 기본 중 기본이고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윤 후보와 하나은행에 대한 수사를 재촉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소비쿠폰을 올해 안으로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당 대 당 협의' 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께서 수락연설을 할 때 '진보와 보수, 대한민국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민 통합의 나라를 만들자고 하셨다"며 "소상공인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소비쿠폰을 전 국민에게 올해 지급하는 방안을 당 대 당 협의로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해야 될 일이라면 올해 안 할 이유가 없고 내년에 50조원을 마련한다 해도 올해 예산편성을 마련하고 추경(추가경정예산)으로 해야 한다"며 "분명히 재원대책 가지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추측한다. 그렇다면 내년 추경에 마련할 예산을 이번 본예산에서 마련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선되면 해주겠다고 국민을 속여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단계에서 충분히 협의해 주시도록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민주당이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정말 큰 기대를 가져 압도적 다수를 확보했다"며 "그런데 지금 그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정당은 단기적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민주주의 체제 왜곡을 가져와서 안 하는 게 좋다"며 "(총선까지)시간이 남았다고 미루지 말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우리가 주도해 위성정당이 불가능하도록, 소수정당도 상응하는 자기 의사를 표출할 기회를 부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대선 과정에서 정의당과의 연대를 노린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불편하다는 심기를 드러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께서 하신 사과가 단일화 등 정치공학적인 계산에서 나온 얄팍한 계산이 아니길 바란다. 그렇게 접근했다면 국민들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어 "이 후보가 막 던지듯 한 사과 한 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민주당이 이 사안을 당론으로 해서 하루빨리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요청에 따라 위성정당 방지법 관련 추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법 개정 요구가 있었고, 이미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전 회동을 통해서 관련 법 개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지금 정개특위 안건에 빠져있지만 추가하는 협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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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