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준장 진급자들에게 장군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하며 "종전선언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외교의 몫이지만, 국방의 힘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군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들과의 환담식에서 "2017년 취임 직후 한반도 평화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지만, 강한 국방력과 강한 안보로 평화를 지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강군이 되려면 첨단무기뿐 아니라 장병 복지, 인권 보호, 성평등 문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준장으로 진급한 육군 50명, 해군 11명, 공군 12명, 해병 3명 등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수여한 삼정검은 조선 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사인검의 형태다. 사인검은 인년, 인월, 인일, 인시 등 호랑이를 상징하는 12가지 인자 글자가 겹치는 시간에 쇳물을 붓는 방식'에 따라 만든 검으로 알려져 있다. 삼정검 수여식은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장성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함으로써 육군, 해군, 공군 및 해병대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새로이 다지기 위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삼정검을 수여한 뒤 준장 진급자들과 환담 행사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식에서 '이로움을 보았을 때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치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설명하며 "견리사의 견위수명의 책임감으로 사명을 다해 달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 평화를 지키고 경제를 발전시켜 온 것은 전적으로 우리 군이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켜왔기 때문"이라며 "군의 지도자이자 사회의 지도자인 장성으로서 국가에 위태로움이 오지 않도록 먼저 살피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이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군인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별을 달고 진급한다는 것만큼 가슴 뜨겁게 벅차고, 영광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이라며 이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이 대신했던 삼정검 수여를 대통령이 직접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장성 진급자들의 패기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군의 미래가 매우 밝다"며 "국민을 지키는 더욱 강한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육·해·공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삼정검을 받는 진급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