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들 "'국·수' 선택과목간 난이도 '갭' 감소"

사상 최초 문·이과 통합수능 진행…선택과목 따른 유불리 여부 주목

입력 : 2021-11-18 오후 4:48:5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입시 전문가들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택과목 간 난이도가 올해 앞서 치러진 모의평가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간의 난이도가 모두 쉬웠다거나 서로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초의 문·이과 통합 방식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간 난이도가 제대로 조정됐는지가 관심이다. 난이도가 서로 크게 차이날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의 유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8일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낮아 예상보다 쉽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수험생이 어려워한 독서 파트의 EBS 연계율을 강화해 난이도를 낮추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어렵게 출제된 과학기술지문도 지문 길이가 짧아지고 정보량이 매우 작아져 9월 모평 수준으로 쉬웠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며 "작년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평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EBS 교재와 연계된 변증법을 다룬 인문 지문을 제외하면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고, 학생이 두려워하는 과학기술 지문의 난이도도 높지 않았다"며 "문학에서도 절대적으로 어려운 문항 개수가 작년보다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작년과 올해 난이도를 유사하게 보는 분석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독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도 문학에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문으로는 독서에서 '헤겔 변증법', '기축통화' 관련 지문이 꼽힌다. 특히 '보기 문제'인 기축통화 관련 13번 문제의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도 전반적으로 선택과목 사이의 난이도 차이가 어느 정도 조정됐다는 평이다. 문과가 주로 택하는 '확률과통계'와 이과가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 '기하' 사이의 조율이 관건이었다.
 
이투스의 김 소장은 "출제 경향만으로 보면 미적분 선택자의 1등급 편중 현상을 완화하려 애쓴 것으로 해석된다"며 "공통과목의 난이도를 높이고 미적분의 난이도를 6월 및 9월 모평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확률과 통계, 기하의 난이도는 높여 선택 과목 간의 유불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진학사의 우 소장 역시 " 확률과통계 및 기하는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미적분은 다소 수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하 선택 학생이 8%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응시자가 더 많은 나머지 과목 2개 중에서 따질 경우 난이도 조절에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종로학원의 임 대표는 "확률과통계가 미적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돼 1·2등급 진입에서도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입시업체들은 지난해 수능과의 난이도 비교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수학 영역은 이과와 문과에 따라 보는 내용이 아예 달랐지만, 올해는 수험생을 불문하고 응시하는 공통과목이 포함돼 비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및 9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공통과목은 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위수민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수험생 간의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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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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