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일시적 현상일까 5차 대유행일까

닷새 연속 3000명대 신규 확진자 기록
단계적 일상회복 영향…증가세 유지 전망

입력 : 2021-11-21 오후 4:55:26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120명으로 집계된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든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5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진자 증가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량이 평일보다 적어 확진자 규모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날 신규 확진자는 토요일에 검사한 인원들임에도 3000명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토요일 최다 신규 확진자다.
 
최근 신규 확진자 현황을 보면 △16일 3187명 △17일 3292명 △18일 3034명 △19일 3206명으로 닷새 연속 3000명대다.
 
백신 접종률 증가에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자 일각에선 코로나19 5차 대유행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유럽 국가들은 우리보다 백신 접종이 먼저 시작됐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5차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에서도 동유럽 상황이 더 좋지 않다"라며 "5차 대유행 여파로 네덜란드는 3주간의 재봉쇄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200명대로 신규 확진자 정점을 찍고 저점을 기록한 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5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피해만 받자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신규 확진자와 중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추워지는 날씨가 어느 정도 영향은 주겠지만 유행 상황에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을 떠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기 때문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기조는 유지하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지 않도록 특별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입명부 작성, 영업시간 작성, 방역패스 확인 등 방역수칙이 준수되는지 집중적으로 따져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9일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방역 긴장감 완화로 인한 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세를 줄일 수 있도록 지난 17일까지 운영했던 정부합동 특별점검단을 오는 22일부터 4주간 다시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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