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_현장+)전국 전면등교 첫날…학부모들 "학교 믿지만 찜찜"

"아이들 마스크 자꾸 흘러내려 걱정"
"친구들과 어울려 사람 모이는 곳 갈까 우려"
유 부총리 "방과후 다중이용시설 자제"
조 교육감 "돌봄 교실 등, 학교 사정 맞춰 운영"

입력 : 2021-11-22 오후 2:51:0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00명 내외를 기록하는 때 전국 전면등교가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2일 아침,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로 자녀를 들여보내고 나서 교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아들·딸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아들의 준비물을 챙겨주는 학부형, 딸의 목도리를 고쳐 둘러주는 엄마 등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들은 전면등교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를 걱정하고 있었다. 엄마 민모씨는 "아이에게 꾸준한 학습과 교우 관계가 필요하다"면서도 "마스크가 코 밑으로 자꾸 흘러내려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형진씨(38세)도 "코로나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매일 학교 나간다니 애가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라며 "마스크 벗는 경우가 요즘은 잘 없어서 교실에서도 잘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학교의 방역은 신뢰해도 하교 후를 염려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아빠 윤모씨(54세)는 "학교 방역은 걱정하지 않고 믿는다"며 "아들이 무조건 마스크 쓰고,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사람 모이는 곳에 가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금양초를 방문해 학생 등교지도 및 방역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유 부총리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잘 하도록 마스크 착용이나 기본방역수칙을 잘 지키도록 지도했으면 좋겠다"며 "방과후에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학생 가족들도 방역수칙 잘 지키도록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이 학습·사회적 관계·심리정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등교 통해 학교 생활을 온전하게 회복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부, 교육청도 철저하게 방역을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 지원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도 "특별히 돌봄이든지 방과후(교실)이 확대되기 때문에 학부모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학교 사정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하도록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모든 지역에서 학교 밀집도 기준이 변경돼 전면 등교가 가능해졌다. 단,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3, 중·고등학교는 3분의2 등교가 가능하다. 
 
교과·비교과 영역의 교육 활동도 부분적으로 정상화된다. 교육부는 유치원의 경우 또래·바깥놀이와 신체활동을 정상 운영하도록 해초·중·고의 모둠·토의토론 수업과 소규모 체험활동 운영을 허용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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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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