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전두환씨 사망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고, 국가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어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한 후 8여년을 철권 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면서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오섭 원내대변인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씨가 아무런 사과와 진실규명도 없고, 왜곡만 하고 반성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면서 "전씨 사망이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지도부 차원에서 전씨 빈소가 마련되면 가실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했다.
한편, 전씨는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투병 중 이날 오전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다.
8월9일 전두환씨가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받은 뒤 부축을 받으며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을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