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첫 대선공약으로 '디지털 대전환' 사업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디지털 대전환 사업을 통해 일자리 200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대통령의 '초고속 인터넷망', 노무현 대통령의 '전자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데이터 댐'이라는 소중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저 이재명은 고구려 기병처럼 이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영토를 전방위적으로 개척해 무한한 기회를 창출하는 디지털 영토 확장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데이터의 수집·축적·전달을 위한 3대 인프라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5G와 6G 등을 구축하고 이들을 밀접하게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 5G 전국망 조기 지원을 통한 '디지털 고속도로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의 제도적 기반을 신속히 구축하겠다"며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로 전환하고 디지털 규제의 컨트롤타워를 지정해 과잉·중복규제를 없애겠다"고 했다. 또 "신·구산업 간 갈등은 규제 갈등 조정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상설화함으로써 적극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를 설치해 위원장을 국가 CDO(Chief Data Officer)로 임명하고, 정부가 벤처투자를 위한 '대전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전환 성장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 이 후보는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 신기술 산업영토 확장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3D프린팅·사물인터넷·로봇의 결합으로 제조업의 융복합화와 디지털 서비스화를 원활히 하겠다"며 "농수산업의 부활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그린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의료·교육·금융·법률·유통·물류 등의 디지털 전환을 원활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AI, 양자기술, 사이버보안, 블록체인, 반도체와 고성능 슈퍼컴퓨팅 등 디지털 전환의 6대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집권 후 5년간 85조원의 국비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물적·제도적·인적 인프라 투자에 국비 30조원 △전통산업의 디지털 전환, 신산업 영토 확장, 창업기업 성장지원 등에 국비 40조원 △디지털 주권 보장에 국비 15조원 등이다. 여기에 지방비 20조원과 민간투자 참여 30조원을 더해 총 투자 규모는 135조원에 이른다.
그는 "디지털 전환은 전통적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환을 늦출 수도 없다"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전환 과정에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공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이 '일자리 감소 대책'에 대해 묻자 "총체적으로는 기술력 향상에 따라 인간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추세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영역의 일자리 최대한 많이 발굴해야 한다"며 "신산업의 성장 지원하는 것을 통해 좋은 일자리 만들 수 있다. 민간에 맡기면 밀릴 수 있기 때문에 국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전환 성장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