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최근 독도 방문과 관련해 대응조치를 검토할 팀을 운영한다.
아사히신문 25일 자민당 내 정책 입안 조직인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가 전날 합동회의에서 김 청장이 지난 16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이름)를 방문한 것에 맞서 취할 조치(대항조치)를 검토할 팀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김 청장의 독도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 하지만 24일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 합동회의에서는 “항의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속출했고, 두 조직은 합동팀을 설치해 한국을 상대로 취할 대응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 대응안으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까지 거론됐다.
독도 경비 총책임자인 김 청장은 지난 16일 헬기를 이용해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과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했다.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2009년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 이후 12년 만이다.
자민당 외교부회 등은 관련 논의를 마치는 대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에게 전달해 정책에 반영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외교부회는 지난 1월 위안부 피해자에게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서울중앙지법 판결이 나왔을 때도 모테기 도시미쓰 당시 외무상에게 ICJ 제소하거나 일본 내의 한국자산 동결, 금융제재 등의 대항조치를 검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경북 울릉군 독도.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