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쌍쉐 존재감 '미미', 내년 신차로 반등 신호탄 쏠까

올해 3사 판매량 14만대, 전년 대비 35.2% ↓
신차 부재 원인…벤츠·BMW에도 밀려
한국지엠 내년 1분기 '타호·시에라' 출시
XM3 하이브리드·티볼리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선봬

입력 : 2021-11-29 오후 3:08:3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신 모델 부재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외국계 완성차 3사 '르쌍쉐(르노삼성·쌍용자동차·한국지엠)'가 내년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3사의 올해 1~10월 내수 판매량은 14만1237대로 전년 동기(21만8030대) 대비 35.2% 감소했다.
 
쉐보레 '타호'. 사진/GM
 
브랜드별로 보면 한국지엠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4만9156대를 판매해 26.8% 줄었다. 르노삼성은 4만7805대로 40.8% 감소했고 쌍용차(003620) 역시 36.9% 줄은 4만4276대를 판매했다.
 
3사는 경영위기가 지속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했고 이렇다 할 신규 모델도 내놓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포함한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6424대로 이중 르쌍쉐 3사는 1만774대를 팔아 점유율 10%에 그쳤다.
 
3사 모두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연간 실적이 뒤지는 첫 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차 판매량은 23만34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28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벤츠와 BMW는 올해 각각 6만5855대, 5만7265대를 팔아 르쌍쉐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3사 모두 수입차 브랜드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3사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가 꼽힌다. 쌍용차가 지난 4월 선보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유일하다.
 
3사는 내년 신차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대형차 승부수를 띄웠다. 내년 1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가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픽업트럭 GMC '시에라'도 내년 중 선보인다.
 
타호는 전장이 5351㎜에 달하고 전폭도 2m가 넘는다.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는 새로운 차종으로 해외에선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엔 가솔린 모델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라 역시 타호와 크기가 비슷하다. 시에라의 최대출력은 407마력에 달한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지난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등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면서 이보다 큰 시에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XM3는 부산공장에서 만들어진다. XM3는 올해 10월까지 4만2600대 수출을 기록하며 르노삼성차의 수출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이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경우 내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평가한다.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고 전기차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에 수요가 몰리면서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전기차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상반기 안에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하반기 3~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생산 기지로 현재 폐쇄된 쌍용차 평택공장 2라인을 활용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티볼리, 코란도, J100,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한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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