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수출이 대한민국 무역 역사상 최초로 월간 6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두달 만에 월간 최대 수출액을 또 한 번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세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의 수출·무역 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무역수지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1년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무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9월 기록한 최대 실적인 559억2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총 24일로 전년 대비 1일, 전월 대비 2.5일 늘었다.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2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수출액(단위:억달러). 표/산업통상자원부.
특히 최근 3개월간의 월 수출액은 역대 최고 1~3위를 차지할 만큼,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수출은 작년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또 9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달 수출 증가율은 13개월 연속 플러스의 시작점인 작년 11월 수출과 비교하는 증가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올해 11월 수출은 작년 11월의 기저효과가 없었음에도 30%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수출 상승세"라고 말했다.
연간 기준 수출 및 무역 규모도 무역 역사상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1월 누계 수출액은 총 5838억달러로 11월 누계 기준으로 최고치다. 12월 중순에는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와 기존 최고치인 2018년 실적(6049억달러)을 넘어 사상 최대 수출규모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1~11월 누계 무역액은 총 1조 1375억달러로 기존 최고치인 2018년 누계치(1조1401억달러) 돌파에 26억 달러만 남은 상황이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15대 품목 중 차부품,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주요 품목 수출 현황. 표/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컴퓨터 등 주력 수출 품목은 물론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등 신성장 품목도 모두 역대 11월 수출 실적 중 1~2위를 나타냈다.
이 중 반도체, 석유화학, 컴퓨터, 농수산식품, 화장품은 역대 11월 중 1위 기록을 세웠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로 차부품은 소폭 감소했다. 바이오헬스는 역대 4위의 수출액에도 작년 11월 역대 3위 실적의 높은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수출액은 120억 4000만달러로 17개월 연속 증가 및 7개월 연속 100억달러 등 호조세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4분기 메모리 가격 소폭 하락에도 모바일 수요 강세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세로 1~11월 누계 실적은 1100억달러를 넘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상 최초로 8개월 연속 9대 지역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이 중 미국·유럽연합(EU)은 15개월, 중국·중남미 13개월, 아세안·인도·독립국가연합(CIS) 9개월, 일본·중동 8개월 연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 수입은 573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3.6% 증가했다. 이는 12개월 연속 증가세로 최근 내수회복과 수출경기 호조 등으로 1차 산품·중간재 위주의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 무역수지는 30억9000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무역 역사상 최초로 월 수출 규모 600억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수출 7000억달러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며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원자재 수급 차질, 물류비용 상승 등 위협요인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고 수출 기업들의 애로해소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올해 연간 최대 수출실적 달성과 함께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