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된 곽상도 전 의원이 1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곽 전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서보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30분 시작됐다. 혐의는 특정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 등이다. 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이날 취재진이 법원 앞에서 곽 의원을 기다렸으나 10시20분쯤 법원 관계자가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고 말해 철수했다. 기자들은 소명 방법과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 아들 퇴직금 대가성 여부와 '50억 클럽'에 대한 입장 등을 물을 예정이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청탁으로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을 막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곽 전 의원 아들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등 50억원이 곽 전 의원 도움을 대가로 지급된 것으로 의심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곽 전 의원 주거지와 사무실, 하나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달 27일에는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29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곽 전 의원은 입장문에서 "저는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 화천대유와 관련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장동 개발 사업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누차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50억 클럽' 명단에 있는 인물 중 첫 구속영장 청구 사례다. 검찰의 신병 확보 여부에 따라 관련 수사도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 10월6일 대장동 녹취록의 50억원 약속 명단이라며 곽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 회장 등을 언급했다.
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인 화천대유에 편의를 봐준 대가로 50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