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확진자가 첫 2000명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6일 1888명이 확진된 이후 4일만에 또 다시 최다치를 기록한 결과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2222명이다. 1주일 전 1734명보다 2주일 전 1436명보다 각각 488명, 786명이 각각 늘었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병상가동률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특히 입원이 불가피한 중증환자 병상은 총 345개 가운데 비어있는 병상이 32개뿐이다. 병상가동률은 90.7%로 10개 중 1개도 채 남지 않았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2260개 중 563개가 남았으며 가동률은 75.1%다.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5649개 중 2032개로 가동률은 64.0%다.
서울시는 추가 병상을 이번 주 309개, 다음 주 350개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증환자 병상확보는 크게 늘어나기 힘들다.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반면 중증환자 병상은 인력과 장비 문제 등으로 숫자를 대폭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6일 재택치료 중심의 의료대응체계 전환을 발표하면서 병상가동률 줄이기에 나섰다. 재택치료는 당초 70세 미만의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동의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의료대응 체계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입원 치료는 특별한 요인이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에 놓인 경우, 보호자가 없는 소아·장애인·70세 이상 고령자 등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재택치료 중 위중증으로 증세가 고령자를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병상 확보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령대별 확진환자는 접종 속도가 빨랐던 고령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타고 있기 때문이다. 60~69세가 20.2% 비중으로 가장 많은 감염률을 보였고 이어 70세 이상이 15.1%를 차지했다.
지난달 12일 중증병상 효율화를 위해 준·중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정부는 현 상황이 위급하자 병상 회전률을 올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병상 확충과 더불어 중증 환자의 재활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입원 필요성이 떨어지는 환자들을 하향 전환하는 등 병상 가동률을 최대한 제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과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확산세의 요인이다. 동작구 소재 시장 관련 34명(516명), 송파구 소재 시장 관련 24명(총 297명)으로 두 시장에서만 8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병원의 경우 구로구 소재 요양시설 관련 14명(총 83명), 성북구 소재 병원 관련 2명(총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2명으로 집계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추위 속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