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으려고 자국민 입국까지 막는 ‘초강수’를 내놓았다가 거센 비판에 하루 만에 철회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일 “일부 사람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며 “일본 국민의 귀국 수요를 충분히 배려하도록 국토교통성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한 입국 규제 대책으로 이달 말까지 일본을 목적지로 하는 모든 국제항공편의 신규 예약을 받지 말라고 각 항공사에 요청했다.
이 사실이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해외에 머무는 일본 국적자의 경우, 미리 표를 예매하지 못했다면 연말연시를 자국에서 보내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해외를 일시적으로 방문한 일본인들을 배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국토교통성은 이날 기시다 총리의 지시를 받아 항공권 판매 중단 요청을 취소한다고 각 항공사에 통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대책으로 하루 입국자 수를 최대 5000명에서 3500명으로 줄이기로 한 것에 맞춰 국토교통성이 12월 중 신규 항공권 판매를 중단토록 항공사 측에 요청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언론은 정부가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 강화 대책이라고 내놓았던 항공권 판매 중단 조치가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 속에 사흘 만에 백지화한 모양새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30일 일본 나리타 공항 국제선 출발 게이트가 텅 비어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