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NVIDIA)의 ARM 인수를 제지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CNBC에 따르면 FTC는 이날 엔비디아가 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두고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다. 이번 FTC의 결정은 리나 칸 위원장의 주재하에 만장일치로 내려졌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이종 사업을 인수해왔다. ARM 인수도 그 일환이었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사업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전자·애플·퀄컴·AMD를 비롯해 전 세계 1000여개 반도체 기업에 설계도를 제공하고 있는 ARM가 인수될 경우 같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경쟁업체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FTC 측도 고소장에서 "지금까지 ARM의 기술은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사들 간의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요소였다"라며 "ARM 인수는 엔비디아에 반도체 설계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주고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등의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C가 제소하면서 내년 8월 9일부터 위원회 행정법판사(ALJ)가 관련 재판에 착수한다. FTC는 ALJ의 재판 결과를 인용하거나 이 과정을 토대로 연방법원에 다시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FTC 제소에 대해 "ARM 인수가 반도체 산업에 혜택을 주고 경쟁도 촉진한다는 점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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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