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우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부터 코로나까지 연이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되었다"며 "그러나 이 같은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들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우리나라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후 최초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우리 경제에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잘한 성과에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무역인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며 "우리는 어떤 도전도 이겨낼 것이다. 우리 국민의 저력은 정말 자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를 무조건 깎아내리기 바쁜 야당 행태에 대한 불쾌감의 표현이자,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 중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민과의 대화' 마무리 발언에서도 정부가 이룩한 성과를 폄훼하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국방, 문화, 방역, 외교, 국제행동의 모든 면에서 톱10의 나라가 됐다"며 "이런 성취들을 부정하고 폄훼한다면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을 넘어 국민이 이룩한 성취를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대한민국의 수출 규모는 6300억 달러, 무역 규모는 1조2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역인들과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뤄 낸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경제도 무역의 힘으로 힘차게 살아나고 있다"며 "주요 20개국(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수도, 고용도 회복되고 있다"며 "우리는 보란 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과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정부는 보호무역과 새로운 무역장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물류 정체에도 적극 대응하겠다. 글로벌 환경 규범 강화에 대응해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