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일절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할 방침을 공식화 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 지역에서의 인종에 대한 지속적인 집단학살과 범죄, 그리고 다른 인권 유린을 고려해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에 어떤 외교 또는 공식 대표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올림픽에 참가시키되 정부 공식 대표단은 불참하는 것을 말한다. 젠 사키 대변인은 “훈련하면서 이 순간을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올바른 조처가 아니라고 본다”며 선수단은 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팀 선수들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미국에서 응원하면서 100% 그들의 뒤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인권 유린을 고려할 때 “이번 올림픽을 대대적으로 축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4~20일, 패럴림픽은 3월4~13일 열린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공식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9~10일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은 이 회의에 한국을 비롯한 110여개국을 초대했으나 중국과 러시아 등은 초대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월15일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