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높아 엄청 부담스럽다"면서도 "국민들이 정말 힘들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의 색깔을 드러낼 것"이라고 차별화를 예고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비판을 너무 세게 하면 대통령 지지자들이 싫어할 것이고, 비판을 안 하면 중도 확장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솔직히 정말 굉장히 고민스러운 지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40.5%로 나타났다.(조사는 11월29일~12월3일에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30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 의원은 "이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날이면 날마다 반성을 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도 지금 계속 얘기를 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책 등 국민들이 아파하는 대책에 반성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언급, 이미 차별화는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또 전날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선대위를 출범시킨 것에 대해선 "짜임새와 무게감 등 솔직히 위기감을 느낀다"면서도 "그런데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이 아니라 '이재명 대 김종인'의 대결로만 보인다. 윤석열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반문'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문재인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임명장 받지 않았느냐"며 "(문재인정부 비판은)우물에 침 뱉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도 박근혜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했지만 이후에 탄압받아도 박근혜정부를 욕하지는 않았다"며 "그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10월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