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에 이어 뉴질랜드도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정치인들은 어차피 올림픽에 초청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오든 안 오든 올림픽에 영향이 없다"며 반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랜트 로버트슨 부총리 겸 체육부 장관은 “우리는 장관급 대표단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보내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며 “지난 10월 중국 측에도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슨 부총리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와 관련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이런 여행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미국의 결정 때문은 아니라며 “이전부터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여러 차례 분명히 전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도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이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중국은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올림픽을 정치에 이용한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가식적인 행동” “정치적 조작”이라며 “(미국 측에) 초청장을 보낸 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보이콧이 등장했다”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올림픽은 정치 쇼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1월(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우)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관계 개선 모색차 방중한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좌)와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