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물을 기른다'는 인식이 '식물로 집을 꾸민다'는 의미까지 확장하고 있다. 식물 재배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는 앞으로 식물재배기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8일 디지털마케팅업체 엠포스 빅데이터팀이 조사한 '2021 리빙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커뮤니티 내 '인테리어' 연관어 중 플랜테리어(2492건)를 포함해 내추럴인테리어(997건), 우드인테리어(932건) 등 식물과 관련된 단어가 급증했다.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를 합친 플랜테리어(Planterior)는 최근 꽃과 나무 등 식물을 활용해 집안을 꾸미는 인테리어를 뜻하는 말이다.
과거 식물은 집 안 공기를 정화해 주는 역할이 주였다. 하지만 최근 인테리어 공간에 생명감을 불어넣어 준다는 점과 지친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주고 마음을 힐링하는 '반려식물'로 자리매김했다. 2021 리빙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분기만 해도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상 반려식물 언급건은 150건 이하였으나 지난해 4분기 350건 이상으로 상승했다.
모델들이 서울 청담동의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식물에 대한 인식 변화는 최근 대형 전자업체가 앞다퉈 식물재배기 시장 문턱을 두드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간 중소기업 중심으로 진출했던 시장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나란히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나란히 식물재배기 시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안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식물재배 등 이전과 다르게 변화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식물재배기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10월 식물재배기 'LG 틔운'을 출시했다. 위·아래 2개의 선반을 갖췄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할 수 있어 한 번에 6가지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씨앗키트에는 씨앗, 배지 등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일체형으로 담겨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 후 수확이 가능하며 꽃은 약 8주 동안 자란 후 꽃을 피운다.
특히 LG 틔운은 플랜테리어를 위한 가전이다. 신제품은 네이처 그린, 네이처 베이지 등 컬러 전문가가 엄선한 LG 오브제컬렉션 색상을 적용해 공간과의 조화를 강조했다. 고객은 LG 틔운으로 키운 식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LG 틔운 안에서 자라는 꽃의 성장과정을 감상하며 즐기는 것은 물론 꽃을 수확해 꽃병에 꽂거나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로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LG 틔운을 가전 구독 서비스인 케어솔루션로도 출시했다. 5년 계약 기준 월 이용료는 5만6900원, 6년 계약의 경우 월 부담은 4만2900원이다. 고객들은 초기 비용 부담 없이 구독 서비스로 LG 틔운을 이용할 수 있다.
식물재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실내 농업 시장은 연평균 9.4%씩 성장하며 지난해 145억달러(약 17조500억원)에서 2026년 248억달러(약 29조1600억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