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형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가 개발한 '호감미(고구마)'가 국립종자원이 주최한 제17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국무총리상에 선정됐다. 이외에 농촌진흥청 연구진들이 자체 개발한 5종의 신품종도 함께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농진청은 지난 7일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에서 농진청이 개발한 신품종 6종이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은 우리나라 종자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국내 우수품종을 선발·시상해 육종저변을 확대하고 육종가의 신품종 육성의욕을 고취해 종자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8종의 우수품종을 선정한다.
농진청은 이 중 국무리총리상 1점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5점 등 총 6점을 수상했다. 수요자가 원하는 우량 품종 개발을 통해 농업·농촌 발전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우수한 국산품종 개발을 통한 수입대체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에 선정된 농촌진흥청 수상자는 이형운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국무총리상), 손범영 연구사, 이명희 연구관, 김성업 연구사, 현웅조 연구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연구관(농립축산식품부장관상)이다.
이형운 연구사는 외래 호박고구마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고품질, 내병충성 고구마인 '호감미'를 개발했다. 호감미는 찌거나 구운 고구마의 당도나 높고 육질이 부드러워 국내 육성 품종 중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손범영 연구사는 사료용 수입 옥수수를 대체할 수 있는 고품질, 다수확 사료용 옥수수인 '다청옥'을 개발했다. 다청옥은 파종 후 생육초기 저온에 잘 견디는 등 재배 안정성이 높고 수량이 많아 선호도가 높으며 국내 유일의 친환경 유기축산 사료용 옥수수 품종이다.
이명희 연구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량을 얻을 수 있는 땅콩 품종 '신팔광'을 개발했다. 신팔광은 항산화, 함염증 성분인 루테올린과 기름 섭취 밸런스를 강화할 수 있는 리놀렌산 함량이 우수하고, 넘어짐에 강해 재배안정성이 높아 농가, 가공업체,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품종이다.
김성업 연구사는 참깨 재배에서 큰 문제가 되는 역병에 강한 품종 '건백'을 개발했다. 건백은 참기름 착유수율과 풍미가 우수해 가공업체와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또 역병, 흰가루병에 매우 강한 특성을 보이고 넘어짐에 강하며 전국재배가 가능하다.
현웅조 연구사는 아끼바레, 고시히카리 등 외래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벼 품종인 '해들'을 개발했다. 해들은 병해충, 넘어짐 저항성 등 재배안정성이 우수하고 외래품종보다 밥맛이 우수해 4년 연속 브랜드대상에 선정된 임금님표 이천쌀로 판매되고 있다.
강삼석 연구관은 생장촉진제를 사용하는 노력이 없이 9월 상순에 수확이 가능한 배 품종 '신화'를 개발했다. 신화는 전국적으로 생육이 균일하고 품종형질이 안정적이며 추석, 설날 등 명절에 유통되는 품종 중 본연의 맛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조남준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농촌진흥청은 농업 연구개발(R&D)를 주도하는 국가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수요자맞춤형 국산품종 개발과 건강한 국민밥상을 위한 성과를 도출하겠다"며 "농업현장 및 관련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올해 제17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식에는 김현수 농식품부장관을 비롯 권농종묘 권오하 대표 등이 함께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식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