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 어머니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이재명 "내 몸에 각인"

추모 사진전 찾은 이재명 "안전한 근로환경 중요"

입력 : 2021-12-08 오후 6:19:16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씨를 만나 노동자가 실수해도 사망하지 않을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열린 '고 김용균 3주기 추모 사진전'에 참석해 김씨로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에 대한 정책의견서를 전달받았다.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2024년까지 산업재해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런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되면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국민들이 다 노동자인데, 최소한 죽지 않게끔 하는 게 대통령의 임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으로서 가슴에 담고 (중대재해법 개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사진전에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노동자들의 농성 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후보는 김용균재단 측의 설명을 들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김용균재단 측은 "노동자들이 퍽퍽 떨어지는 소리를 그만듣게 해달라", "노동자들이 실수해도 살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후보는 사진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혹한 근로조건들이 근로자들의 주의력을 산만하게 하는 요인이 있고, 사측의 산업안전 관련 기준의 미준수까지 겹쳐 발생해서 안전한 근로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용균씨 어머니의 간절한 말이 있었는데, (유족들은) '약속을 지키겠냐'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실 것"이라며 "그래서 '내 몸에도 각인이 돼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고 김용균 3주기 추모 사진전' 직후 윤호중 원내대표와 비공개 차담을 가졌다. 윤 원내대표는 "입법상황에 대해서 진행상황을 보고해달라고 해서 보고드렸다"며 "코로나 문제로 국회가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할 지 모르니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언제라도 필요한 입법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용균 3주기 추모 사진전을 찾아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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