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자들 어떡하나…"오미크론 못 막는다"

"희귀 혈전증 자주 발생"…미국서 얀센보다 mRNA 백신 접종 권고

입력 : 2021-12-17 오후 5:51:38
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미국에서 이상반응 우려를 이유로 얀센 코로나19 백신 대신 mRNA 백신 접종이 낫다는 권고가 나왔다. 해외 연구 결과에선 얀센 백신의 오미크론 예방효과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보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6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의 권고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권고는 얀센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난 희귀 혈전 등의 이상반응 발생에 따른 것이다.
 
CDC 자료를 보면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 발생한 사람은 총 54명이다. 이들은 모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여성 7명과 남성 2명 등 총 9명이 사망했다.
 
이전까지는 남성에 비해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여성에게서 얀센 백신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케이프 탤벗 밴터빌트대학교 교수 겸 자문위원은 "얀센 백신으로 인한 TTS 보고가 이전 추정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에서 성별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CDC 권고와 별개로 얀센 백신은 효과성 측면에서도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최근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위트워터스랜드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혈장 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얀센 백신 기본접종자의 항체가 기하평균(GMT)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선 2020으로 나왔으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아예 감지되지 않았다는 게 골자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효능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치가 형성되지 않은 데다 항체가만으로 예방효과를 가늠할 수 없어 이번 연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CDC도 얀센 백신이 아예 배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반응 우려가 있지만 접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다.
 
CDC ACIP 자문위원인 세라 올리버 박사는 "미국처럼 백신이 폭넓게 보급된 곳에서 mRNA 백신의 높은 효과와 얀센 백신의 위험성 문제 때문에 mRNA 백신이 더 선호되는 것"이라며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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