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재명 37.5% 대 윤석열 36.7%로,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 2주 전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0.1%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가 이를 0.8%포인트 격차로 뒤집었다. 지난달 5일 여야 5자 대진표가 완성된 이후 이 후보의 첫 1위다.
2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7%), 심상정 정의당 후보(5.1%),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1.0%)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2.9%,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8.6%와 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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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대비 이 후보는 지지율이 38.8%에서 37.5%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도 38.9%에서 36.7%로 2.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 후보보다 비교적 더 크게 하락하면서 1, 2위 순위가 뒤바뀌었다. 두 사람의 지지도 동반하락은 최근 불거진 가족 논란에 따른 후유증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도박, 윤 후보는 부인의 허위경력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는 2주 전에 비해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40대와 50대의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40대 지지율이 59.5%에서 54.8%로 4.7%포인트 떨어졌다. 50대에서도 44.5%에서 39.3%로 5.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30대의 경우 39.1%에서 43.8%로 4.7%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모든 연령에서 지지율이 내려갔다. 30대 31.9%에서 29.3%로 2.6%포인트, 40대 25.3%에서 22.5%로 2.8%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 지지율을 비교해보면 30대 이재명 43.8% 대 윤석열 29.3%, 40대 이재명 54.8% 대 윤석열 22.5%로, 이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이재명 28.3% 대 윤석열 54.0%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했다. 20대 이재명 27.4% 대 윤석열 27.1%, 50대 이재명 39.3% 대 윤석열 38.5%로, 두 후보가 팽팽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윤 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이재명 61.9% 대 윤석열 13.8%였다. 경기·인천 이재명 39.4% 대 윤석열 33.9%, 강원·제주 이재명 40.8% 대 윤석열 35.0%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에 앞섰다.
반면 윤 후보는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이 후보에 우세했다. 대구·경북 이재명 32.1% 대 윤석열 44.4%, 부산·울산·경남 이재명 33.2% 대 윤석열 41.2%였다. 다만 이들 지역이 보수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한 점은 눈길을 끌었다. 서울의 경우 이재명 29.7% 대 윤석열 42.2%로, 이 후보가 여전히 서울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이재명 33.5% 대 윤석열 43.3%로, 윤 후보가 우세했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이재명 32.0% 대 윤석열 31.0%로 접전을 벌였다. 보수층에서는 이재명 20.6% 대 윤석열 64.5%,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64.7% 대 윤석열 11.2%로, 두 사람 모두 진영별 절대 우위를 자랑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4명, 응답률은 6.9%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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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