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백악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에도 전면봉쇄 정책을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다음 날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연설 방향에 대해 “전면 봉쇄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면서 백신 접종의 이점, 백신 접근성 제고와 검사 확대를 위한 조처에 관한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가 유발하는 입원과 사망이 많을 것이라는 냉혹한 경고를 할 것이라며 “사람을 겁주려는 게 아니다. 미접종자가 처한 위험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접종 완료자에게는 코로나19가 작년에 처했던 것과 같은 수준의 위험이 더는 아니라면서 전면 봉쇄 정책에는 거리를 뒀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1년 전과 매우 다른 지점에 있다”면서 그때와 달리 2억명이 넘는 미국인이 접종을 완료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 학교의 대면 수업 계속 여부는 지역 당국자가 결정할 부분이라면서도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학교를 열어두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 당국은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여행 경보를 올리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스페인, 핀란드, 모나코, 차드, 레바논 등 8개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4단계로 올렸다. CDC 분류 기준상 최고 단계인 4단계에 해당하는 나라는 85개국으로,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포함돼 있다. 한국은 현재 3단계다.
오미크론 발병 초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한 조처는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같은 날 미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 지역 8개국보다 더 많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이들 국가에 대해선 여행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