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오미크론 대응책…봉쇄 대신 위중증 예방 '총력'

오미크론 확산 속 대국민 연설…"2020년 3월과 달라" 자신감
진단키트 5억개 무상 배포, 의료시설에 병력 1000명 배치
"트럼프도 부스터샷 맞았다"…미접종자 백신 독려

입력 : 2021-12-22 오후 1:58:0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지금은 2020년 3월이 아니다. 2억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전면 봉쇄(셧다운)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대신에 확진자가 급진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환자 최소화에 총력을 쏟아붇겠다는 방침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에서 △병원 지원 강화 △병원 수용력 확대 △의료 용품 지원 △자가진단 키트 5억개 배포 △백신 접종 확대 등 대응 방안을 밝혔다.
 
바이든은 “미국이 전면 봉쇄책(Shutdown)을 취했던 작년 3월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며 전면 봉쇄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오미크론이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걱정하고 있는 데 대해선 “패닉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바이든은 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군 병력을 민간 병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의사, 간호사, 의무병 등을 포함한 1000명의 군 병력을 내년 1~2월 한계 상황의 민간 병원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미국 의료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에 따른 대책이다.
 
미 보건부 데이터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로드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등 5개 주 병상 가동률이 85%를 넘어섰다. 메릴랜드(83.8%), 뉴욕(81.9%), 워싱턴(81.6%) 등 18개 주도 위험 수준이다. 미국 전역의 병상 가동률은 75.4% 수준이다.
 
미국에서 집계되는 데이터들도 혹독한 겨울을 예고 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구기관 6곳의 시나리오를 종합한 결과, 향후 4주간 병원 입원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1월 7일쯤에는 최소 6300명에서 최대 1만8400명의 신규 입원이 보고될 것이라는 예상치도 나왔다. 
 
코로나 감염자들을 재빨리 파악하는 조치도 시행한다. 미국은 다음 달부터 자가 진단 키트 5억 개를 신청자만 우편을 통해 무상으로 공급한다. 또 이번 주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코로나19 간이 검사소를 추가로 설립한다.
 
특히 백신 접종 확대는 바이든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정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해 “아플 위험성이 높고, 아프다면 이를 친구와 가족 등 주변에 퍼뜨릴 수 있다”며 “백신 미접종자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심지어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백신 의무화 논란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했다. 그는 “백신 의무화 조치가 인기 없는 정책이라는 걸 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그걸 추진한 건 “여러분의 생활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뾰족한 코로나19 해법이 없는 만큼 백신 접종을 계속 독려하는 것이다.
 
미국은 대표적인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생산국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기 접종을 시작했지만, 백신 접종률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20일 기준 미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61%에 그치는데, 우리나라(82%)에 비해서도 한참 늦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비롯한 보수 성향의 주민이 여전히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접종은 애국적 의무"라며 "제발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은 사실을 언급하며 "(부스토샷은) 그와 내가 동의하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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