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대통령 직속 기구인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국제 콘퍼런스 당일 대만 장관급 인사의 연설을 돌연 취소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4차산업혁명위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인공지능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고 탕펑(唐鳳·영어명 오드리 탕) 대만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급)을 연사로 초청했으나 행사 당일 새벽에 취소한 바 있다. 탕 위원은 ‘대만 디지털 장관’ 자격으로 대만의 디지털 사회 혁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 20일 밤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한국 측이 ‘양안 관계의 각 측면에 대한 고려’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해왔다며 “한국 측의 결례와 관련해 주 타이베이 한국 대표처 대리대표를 불러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양안 관계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중국과 대만 간의 관계를 말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국이 중국의 레드라인을 고려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한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은 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한중 관계가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탕펑(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이 AP통신과 인터뷰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