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가 내릴 결정"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포터 부대변인은 “올림픽 참여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그들이 내릴 결정이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 정부가 대신 내려주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도 스스로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을 내리기 전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더 많은 나라가 보이콧 행렬에 동참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었다. 다만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며 미국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반면 문 대통령은 호주 캔버라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의 권유를 받은 바가 없고 한국 정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1월9일 중국 베이징 한 공원에 설치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 조형물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