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태진 기자] 우리나라가 액화수소 운반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수소 선박의 국제표준 선점에 나선다. 특히 한국이 제안한 국제표준안을 놓고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회원국 대다수가 찬성한 상태다. 국제표준 제정 절차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국제 프로젝트팀 리더로 견인차 역할에 주력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선박용 수소저장탱크 국제표준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은 선박용 액화수소 저장탱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방법과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규정에는 화재 시험, 압력 시험, 용접부 시험, 누출 시험, 비파괴 검사, 육안 및 도면 검사 등의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액화수소 운반선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표준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국제표준 신규작업표준안(NP)을 결정하는 ISO 투표에서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회원국 대다수의 찬성을 이끌어낸 상태다. 이는 수소 선박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기술위원회 투표 결과를 보면, 정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 5개국 이상의 전문가 참여 등 2개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NP에 채택된다.
국제표준 제정절차 중 첫 단계인 NP에 채택된 우리나라는 앞으로 작업반초안(WD), 위원회안(CD), 국제표준안(DIS), 최종국제표준안(FDIS), 국제표준(IS) 제정의 5단계를 거쳐야 한다.
표준안 개발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주도하고 있다. 정지현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국제 프로젝트팀 리더를 맡아 국제표준 제정 절차를 이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저장·운송 시 경제성·안전성이 우수하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액화수소 저장·운송 분야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더욱이 국가 간 장거리 운송에는 해상운송이 필수적인 만큼, 액화수소운반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우리나라가 조선해양분야에서 그간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운반선 분야에서도 국제표준을 선도하게 됐다"며 "수소 선박 국제표준을 선점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와 수소경제 선도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선박용 수소저장탱크 표준을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해 국제표준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출항준비하는 수소선박 '빈센'. 사진/뉴시스
세종=김태진 기자 memory44444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