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소년공의 꿈' 만화책 나온다…15일 출간 예정

이재명 관련 서적 중 첫 만화책 제작…"인간적 매력·감동 스토리 중심"
'비호감 낮추고 부동층엔 인물 알리고'…선대위 "지지자들 자발적 나서"

입력 : 2022-01-10 오전 11:25:3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책이 나온다. <이재명, 소년공의 꿈>이라는 제목(가제)의 이 책은 오는 15일 출간을 예정에 두고 있다.
 
그간 이 후보의 인생과 정책, 어록 등을 소개한 책은 많았지만, 만화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년공→검정고시→대학 입학→사법시험 합격→시민사회 활동→성남시장→경기도지사→대선후보까지 이 후보의 인생사를 재미있게 풀어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후보의 정치 철학과 정책 등을 쉽게 소개해, 공감대를 만들고 부동층에게 인물을 알리겠다는 계산도 담겼다.
 
10일 복수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5일 출간을 목표로 <이재명, 소년공의 꿈>이라는 제목의 만화책이 제작 중이다. 만화책을 만드는 건 이 후보를 홍보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를 잘 모르는, 반감이 있는 분들에게 <인간 이재명>을 읽어보시라고 쥐여줘도 그분들이 그걸 다 읽고 후보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만화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30분이면 다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성남시장에 도전하면서 <고난을 통해 희망을 만들다>를 출판했다. 이후 2017년 대선 경선과 민선 7기 지방선거 등에 도전하면서 <이재명은 합니다> 등 4~5권의 책을 낸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의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와 <인간 이재명> 등 여러 책이 나왔다. 하지만 이 후보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해서 정치 철학과 정책 등을 쉽게 풀어낸 만화책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배달노동자, 취업준비생, 대학생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선대위는 만화책 출간을 통해 이 후보의 비호감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20차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35.3%로 집계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비호감도 43.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이 후보에게 '인간적 매력을 못 느끼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보면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20대 35.1%, 30대 35.3%, 40대 25.7%, 50대 37.2%, 60대 40.2% 등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동시에 부동층에게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계산도 담겼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평가 속에 그 어느 때보다 부동층 비율이 높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온전한 지지가 아니라 상대후보가 싫어서 다른 사람을 찍겠다는 반발 심리가 높아지면서 적극적 투표율로 이어질 지도 변수가 됐다. 선대위 관계자는 "부동층 표심을 살피고 설 명절에 즈음해 맞춤형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만화책 출간은 부동층을 겨냥한 맞춤형 대책 중 하나로 추진된다. 
 
만화책 제목을 <이재명, 소년공의 꿈>이라고 지은 것도 '싸움닭'으로 굳어진 이 후보의 인간적 매력을 드러내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만화책 제작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중·고등학교도 못 가고 소년공으로 어렵게 고생한, 정치인이 돼 공정사회로 나아가는 감동적 스토리가 중심"이라며 "만화책을 읽는 사람들이 '아, 이 후보가 사실은 이렇게 살았고 저런 마음을 먹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토록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선대위는 만화책 출간엔 당 차원에서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이 후보를 위한 홍보전략을 고민한 끝에 자발적으로 일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선대위는 50회차 분량으로 연재하는 '이재명 웹 자서전'도 지지자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제작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웹 자서전은 이날 기준 34회차가 연재 중이다.
 
한편, 정치권에선 기존의 딱딱한 자서전과 회고록보다 만화책 방식의 전기 출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4월 <믿는다 송영길>이라는 제목의 만화책 전기를 낸 바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지난해 11월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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