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새해 첫 도발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여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공동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유엔대표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알바니아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복수의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5일 오전 동해상으로 새해 첫 도발을 감행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이후 조선중앙통신은 도발 이튿날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각국은 이번 공동 성명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추진은 국제적인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며 "이번 발사는 불법적인 무기 역량을 확장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행동은 역내 안정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고, 긴장 고조와 오판의 위협을 증가시킨다"라며 북한이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미사일 시스템과 성명을 통해극초음속활공미사일 등 신기술 개발 의지를 보여 왔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의 무기 확산 전력은 명백하다"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한 자체의 군사적 역량 향상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불법 무기 거래에도 도움을 준다고 했다. 또 "북한은 주민의 복지를 희생해 군사 투자를 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각국은 "북한 주민은 엄격한 권위주의 정권과 점점 더 심화하는 인도주의 위기로 계속 고통을 받는다"라며 "북한이 추가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금지된 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또 완전한 비핵화를 "한반도 영속적 평화 달성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칭하고 북한 측에 이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각국은 아울러 "모든 회원국이 안보리 결의하에 제재 의무를 이행하기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이들 6개국은 마지막으로 "우리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진지하고 일관된 외교를 지지하고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발언, 북한에 불법 무기 프로그램 대신 대화와 평화를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새해 첫 도발과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연다. 회의는 미국과 알바니아,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노르웨이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국방과학원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6일 보도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