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최근 학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현장에서는 신학기에 두터운 방역 지원을 전제로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확진자 감소추세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9일 서울 지역 학생 신규 확진자는 778명 줄어든 459명으로 집계됐다. 학생과 교직원을 합친 신규 확진자들의 서울 시민 내 비중도 같은 기간 6.3%P 감소한 7.1%였다.
10만명당 학생 확진자 발생률은 13.6명에서 5.0명으로 급감했다. 유치원생·초등학생·중학생의 경우 두자릿수였던 발생률이 평균에 보다 가깝게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6세 이하 유치원생은 10.9명에서 5.3명 △7~12세 초등학생 16.9명에서 5.9명 △중학생 15.6명에서 5.7명이었다. 고1 및 고2는 8.4명에서 3.3명, 고3의 경우 3.1명에서 1.1명으로 하락했다.
다만 교내감염 비중은 3.4%P 상승한 24.6%를 기록했다. 교내감염 숫자 자체는 149명 줄어든 113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올해 새 학기에 확대된 방역 지원을 전제로 해 정상수업을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2년간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오가는 정부 정책에 교사들이 너무 지쳤다"면서 "'독감 걸렸다고 학교 문 닫느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가 좀 나와도 '위드 코로나'를 하자는 주장이 점점 많아진다"며 "학교에 방역을 철저히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좀더 학교 문 열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또 "학교가 방역 인력 구직을 왜 신경써야 하느냐"면서 "국가나 교육청, 지자체가 방역을 하고 학교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담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도 "근본적인 교육 여건 개선이 뒷받침돼야 학교 문을 안정적으로 열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부의 과밀학급 인원 기준을 28명에서 20명으로 강화하고 해소 목표 기간을 2024년보다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교 내 신규확진자 감소 추세에 대해 회의적이다. 겨울방학 중으로, 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는 데다가 일선 학교에서의 감염 보고가 지연되거나 보고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판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등교를 안하니 가정에서 자가진단 앱을 할 일도 없고, 학부모가 학교에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앞으로 개학이 임박하면 다시 보고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초등학교에서 1학년 어린이들이 방학식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