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지난 2007년 수원여대 임용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상습사기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선 김씨 거짓말을 감싸기 위해 국민을 속였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는 14일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으로 임용될 당시 공개채용 서류심사평가항목 및 결과표를 공개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김씨가 공채가 아닌 '교수 추천'으로 채용됐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재반박 차원이다.
현안대응TF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원 채용 당시 서류심사 결과표에서 평균 17.5점을 받고 1순위로 평가를 받았다. TF는 "당시 서류심사는 '최종학력', '교육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적합성' 등 4가지 항목에 따라 2인으로 구성된 심사진이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최종학력'에서는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B등급을 받았지만 나머지 '교육경력'과 '산업체 근무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적합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러나 김씨가 수원여대 산업체 근무 경력으로 제출한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는 모두 위조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TF상임단장을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은 "쏟아지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은 공개채용이 아니라는 허위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김씨의 채용비리, 상습사기 정황이 짙어진 만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김씨의 상습사기 혐의에 대해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이와 관련해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며 국민을 속이려 했던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압박했다.
강선우 선대위 대변인은 "김씨의 수원여대 교수임용 허위경력 제출에 대해 윤 후보는 '겸임교수는 공개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촉하는 것이다',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변했다"고 윤 후보 발언을 되짚었다. 그는 "그러나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대위의 해명은 명백한 허위임이 드러났다"며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상습적인 허위경력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공당의 대선후보가 빤히 보이는 거질말을 감추기 위해 더 큰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교수 추천, 위촉이 사실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김씨를 전담하는 최지현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수원여대에서 어떠한 절차를 진행했는지 김건희 대표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당시 김 대표는 교수 추천을 받고 바로 위촉되어 경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공개채용으로 알았다면 기억을 보다 더 세세히 떠올려 실제 수상 경력과 전시 경력을 모두 썼을 것"이라며 "9건의 수상·전시 경력은 아예 쓰지 않았다. 경쟁을 하는데 실제 수상·전시 경력을 9건이나 빠뜨리고 쓸 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