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집트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현 상황을 보았을 때, 평화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공영신문인 알-아흐람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 관련한 새로운 점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 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저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내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계속적으로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 북미 간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새해 들어 연이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에 대한 신뢰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핵실험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의료적 명성을 지닌 한국은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며 "국민들의 생활을 보호하고,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경제적 피해가 막대했던 소상공인들을 지원해 왔다"고 소개했다.
또 "위기 극복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기로에서 양쪽 모두에 균형 잡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국 경제는 다른 선진국들보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작년 수출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그 입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집트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이집트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이집트 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Made in Egypt'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양국의 경제 파트너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해 미래에 더 넓은 지평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이집트와 FTA를 체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며 "한국과 이집트는 교통·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