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3세대(3G) 통신 서비스 중단에 나선다. 5세대(5G) 통신 활성화에 앞서 3G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5G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3G 서비스를 제공 중인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지난해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3G 및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재할당을 받았다. 중저가 요금제를 위주의 3G 이용 고객이 남아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국내의 3G 서비스 중단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의 이동통신사 AT&T는 다음달 3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당초 12월31일로 예정했지만 종료 시한을 앞당겼다. T모바일은 오는 3월31일부터 3G 서비스 중단을 위한 단계적 절차에 돌입, 7월 최종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버라이즌은 종료 시점을 12월31일로 잡고 있다.
미국의 이통사들이 빈곤층이나 노년층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에도 3G 서비스 종료에 나서는 것은 5G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3G 회선과 무선망 보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5G에 투입해 품질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지사항 등을 통해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3G 종료 및 전환 방법을 안내할 계획이다.
앞서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도 지난해 6월 말 3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일반 시민들이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지역의 한 버라이즌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이 3G 종료에 나서면서 국내 3G 서비스 종료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3G 서비스는 SK텔레콤과 KT만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3G를 건너뛰고 바로 LTE 서비스로 넘어갔다. SK텔레콤과 KT 양사는 3G 서비스 종료에 대해 아직 검토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3G를 사용하는 고객 비율이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저가 요금제를 선호하는 알뜰폰 사용자들의 3G 이용 비율이 높다. 비싼 스마트폰 대신 통화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위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아울러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이용기한이 만료되는 3G 및 LTE 주파수 290㎒폭을 정부로부터 재할당 받았다. 이통사들은 5년의 이용기간을 신청했다.
다만 2G 서비스가 모두 종료됐듯 3G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지난해 3G 및 LTE 주파수 재할당 당시 이용기간을 5~7년의 기간 중 5년으로 잡은 것도 LTE와 5G로의 전환을 고려한 이유로 분석된다.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이 5G로 넘어가는 가운데 3G의 기지국과 장비 유지 보수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부담요인인 상황이다. 실제 3G 가입자가 줄고 있는 것도 3G 종료 도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유무선 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3G 가입 회선 수는 363만으로, 전체 회선의 약 5%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읻 단계적으로 3G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아직 논의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용자 편익 증대의 관점에서 살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