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검찰이 없는 죄도 만들어서 감옥에 보낼 것 같다며 '두려움'을 표현했다.
이 후보는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즉흥연설을 통해 "인생을 살면서 기득권에 공격을 당했지만 잘못한 것이 없으니 사필귀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맞짱을 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두렵다"고 했다. 뜻밖의 발언에, 이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200여명의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이 후보는 "제 두려움의 원천은 지금 검찰이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는 조직이라는 점"이라며 "과거에는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가권력을 남용해 탄압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도 만들어서 감옥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 발언에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 후보는 "검찰 공화국이 열린다"며 "전쟁의 공포,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다. 눈앞에 닥친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라고 재차 언급하며 "검찰 수사만 받으면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 그런 세상이 열릴지 모른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죽하면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겠냐"며 "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정면으로 맞붙어서 광화문에서 농성까지 한 사람"이라고 했다. 당시 압수수색, 조사, 내사, 감사 등의 압박보다 지금이 더 두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저는 아무것도 없이 이 자리까지 왔는데 그 힘은 제가 부당한 기득권에 저항했고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을 고쳤고 '이재명에게 맡기면 더 나은 세상이 오겠다'고 믿는 국민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제가 수없이 많은 공격을 당하고 기득권으로부터 참혹하게 밟혀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제가 가던 길을 꿋꿋하게 갈텐데 여러분들이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